프리메이슨과 음모론 1

예전 포스팅 된 글에서 다빈치 코드와 관련된 신비주의, 신비주의 상징에 대한 글을 올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간 바쁜 일이 있어서 도무지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파토님의 글에 붙였던 리플을 조금 손질해서 다시 올려 놓습니다.
 
1. 음모론자, 신비주의를 추리소설로 만들고 싶은 이들 

신비주의에 제대로 된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음모론적인 시각을 탈피해야 합니다. 얼마전에 출간된 이리유카바의 [그림자 정부]따위가 대표적인 음모론적인 주장입니다. 이글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근본주의 기독교 계열에서 이야기하는 악마주의 운운도 대표적인 음모론입니다. 프리메이슨, 로마카톨릭, 뉴에이지가 몽땅 악마를 섬기는 무리라는 이 사람들의 주장은 흑마술의 실체를 왜곡해서 흑마술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게 만듭니다. 자신들의 마음 속의 악마에 정복당해 버려서 "객관적인 악" 에 오히려 이용당하곤 합니다.
 
또, 음모론의 특성 중 하나가 주류학계를 무시하고 부정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류학계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특정 집단, 그리고 특정인 몇몇이 진실을 완전히 은폐하고 대중, 전세계를 기만하는 것이 그리도 쉬울까요? 이들이 주류학계를 무시하는 기본적인 이유 중 하나가 주류학문에 대한 제대로된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조금만 주류의 연구에 관심을 가지면 쉽게 알 수 있는 팩트도 무시하기 일쑤고 오로지 흥미위주의 부분적인 사건을 모으고, 왜곡해서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 이들의 태도는 진리의 추구-신비주의의 원래 목적-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2. 프리메이슨 음모론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시온의정서
 
이 책이 완전한 사기라는 것은 이미 너무나 명백합니다. 오죽하면 세계사기열전에 포함되어 있을까요? 리더스다이제스트의 세계상식대백과에도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온의정서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서 제작되어진 것인지, 그것을 처음 발표한 인간이 어떤 종류의 인간쓰레기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그림자 정부> 이리 유카바는 시온의정서라는 책도 출간했군요. 참... 음모론으로 돈 버는 방법도 가지 가지 입니다.

사실 <시온의정서>, 혹은 <시온장로회의 밀약서>라는 책이 처음 발표된 장소는 러시아였습니다. 1903년 제정러시아의 수도 페쩨르스부르그의 조간 신문의 기사가 바로 이 시온의정서의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이 의정서를 위조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받는 인물은 두명입니다. 후에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3. 에리히 폰 대니켄, 여호와 외계인설의 원조
 
에리 폰 대니켄은 [미래의 기억](영어 출간명은 신들의 전차)의 책에서 고대신화에 나오는 신들, 그리고 성서에 나오는 여호와는 외계인이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제 생각에 UFO를 하나님으로 모시는 그 흰색옷의 아방가드르한 패션의 사이비종교 교주(라엘리안말입니다)는 이 친구의 책을 참고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친구가 글 좀 쓰긴 합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모아서 재 편집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팩트는 무시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 인간, 구약 에스겔서에 나오는 여호와의 모습을 현재의 당시의 달 착륙선의 모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 묘사는 구약성경이 쓰여질 당시 메소포타미아지방의 신전에 서있는 사면신상의 모양과 훨씬 더 흡사합니다.  앗시리아의 궁전을 보면 이런 문지기 신상은 흔히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상으로 라마쑤의 모습을 보면 거의 에스겔서의 묘사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시대상과 비슷한 이런 증거를 무시하면서까지 여호와가 외계의 비행사라는 것을 주장한다면 그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왼쪽 아래의 그림은 앗시리아의 상상의 문지기 동물 라마쑤입니다. 신화학적으로는 사고한다면 에스겔서의 동물이 이 라마쑤와 유사하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바퀴가 없기는 하지만 이 동물에게 바퀴를 달거나 수레를 끌게한다면 그 상상의 여호와와 더 유사하지 않을까요?)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rathinker.co.kr/paranormal/ufo/UFOinbible.htm)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

물론 세상의 모든 비밀을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론으로 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프리메이슨이나 여러가지 비의도 사실은 당시의 사상으로는 가장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귀결을 따릅니다. 주어진 정보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것이 신비주의나 비의라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말해 통상의 음모론과 고대의 비의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4. 프리메이슨, 세계정복을 위한 유태인 비밀결사?
 
악마론자, 프리메이슨음모론자의 주장을 보면 이들은 고래로부터 악마를 섬기면서 철저하게 비밀을 엄수하고 자신들끼리는 완벽하게 단합하는 비밀결사인 것 처럼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리유카바는 이들이 유태인이 세계를 정복하고 시오니즘에 반대하는 적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집단이라는 주장도 펼칩니다. 이들이 뒤에서 역사를 조정하며, 프랑스 혁명, 미국독립, 일이차대전까지 일으켰다는 겁니다.
 
거대한 단체는 어디나 그렇듯이 메이슨 역시 다양한 지부와 다양한 정파, 다양한 계층이 다양한 이념을 가지고 결속한 집단입니다. 이들이 개혁론자였고 지식인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루이16세에게 충성을 맹세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파리시청청사에서 루이16세를 보호하고자 전투에 임한 청년장교단들은 대부분 메이슨형제들이었다고 합니다.
 
귀족위주로 구성된 메이슨들이 혁명에 적극적인 동참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공포정치시대에 수많은 메이슨들이 처형되었습니다. 길로틴(혹은 기요탱) 자신이 메이슨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길로틴으로 수 많은 메이슨들이 처형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죠(참고로 길로틴은 사형자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한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진 겁니다. 길로틴 자신도 길로틴으로 처형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도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혁명당시 메이슨의 대직급장은 오를레앙 공작이었습니다. 이 비열한 정치인은 신문에 자신은 직급장도 뭣도 아니고, 위대한 동방(당시 메이슨 프랑스대지부의 명칭)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도 모르며 메이슨에 신비로운 것도 없고 자신은 더이상 참가하지 않을거라는 내용의 글을 보냅니다. 당연히 길로틴이 무서웠기 때문이죠. 무슨 놈의 혁명의 배후조정자가 신문에 자신의 위치를 부정하며 생명을 구걸하고 난리를 치나요? 더구나 그 혁명의 광기로 많은  지부가 약탈당하고 고문서보관소는 불탔다고 합니다. 배후세력의 모양치고는 몹시 처량합니다.
 
일종의 역사조작이 가해지는건 1797년입니다. 주르드라는 맛간 인간이 [진정한 혁명가들]이라는 책에서 "혁명을 주도한 사람들은 프리메이슨이었다, 그들은 혁명의 선전을 보장해 주었고 자금까지 대주었을 것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했을 것이다라면서 그걸 기정사실로 만드는 저 수법은 한국의 모모 신문과 상당히 유사하지 않나요?
 
더 재미있는 거 알려드릴까요? 당시 바뤼엘신부라는 인간은 [자쿄뱅의 역사를 돕기위한 수상록]이라는 책에서 메이슨이 암흑속에서 혁명을 준비했고 폭력과 무정부주의, 피바다를 조장했다고 적었답니다. 지부 뒷마당에서는 그 끔찍한 명령을 거부하는 형제들을 처형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이 신부님, 바콩 신부님의 먼 친척뻘 아닐까요? 이신부님이 친애하는 바콩님과 얼마나 닮았냐 하면 당시 메이슨의 반대파인 [바비에르의 계시받은 자들]이라는 단체와 메이슨을 내내 혼동하면서 이들을 욕했다는 겁니다. 주사파와 사노맹을 혼동하시는 바콩 신부님의 역사는 이렇게 유서가 깊답니다.
 
여기서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는 위 두 엉터리 책을 보고 일부 골빈 메이슨들은 자신들이 혁명을 이루었다고 큰 소리치면서 유언비어를 사실로 만들었다는 것 아닙니까.
 
유태인 비밀결사 좋아하는데, 당시까지 많은 지부에서는 박애 평등, 형제애라는 자신의 이념에도 불구하고 유태인의 입문을 거절했습니다. 반유태주의 정서가 상당히 강했기 때문입니다. 반유태주의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현대의 많은 메이슨들이 부끄러운 역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메이슨의 악마숭배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역사적 코메디로 인해 생겨나는데,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포스팅 할까 합니다.

by 코지토 | 2008/04/27 21:32 | 신비주의 분해하기 | 트랙백(3)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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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코지토의 세상분해하기 at 2008/04/28 21:42

제목 : 프리메이슨, 그리고 음모론 2 - 시온의정서의 허구성
&lt;사진설명&gt; 네이버에서 프리메이슨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 필자는 이렇게 정성을 들여 희귀한 사진까지 구해서 포스트하고 있다. 독자제위들께서는 감동해 주시라. 1865년부터 영국사람이 세들어 살았던 마쓰가의 집이라고 하는데 두개의 기둥 위 주두(柱頭)에 프리메이슨의 상징인 컴파스와 직각자가 선명하게 새겨져......more

Tracked from 코지토의 세상분해하기 .. at 2008/04/29 23:53

제목 : 프리메이슨과 음모론 - 주류사관의 관점
2004년 12월 9일 포스팅 했던 글.2002년경인가? 딴지일보의 파토님은 프리메이슨의에 대한 글을 연재한 적이 있다. 상당히 재미있고 좋은 글이었지만 그 글에서 주류사관의 입장은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이 글은 전체 연재물에 균형을 잡고자 크리스티앙 자크의 &lt;프리메이슨&gt;에 적힌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다.프리메이슨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하태환 옮김 / 문학동네나의 점수 : ★★★다소 흥미도는 떨어지지만 주류사관 입장에서 프리......more

Tracked from 바그네리안 김원철의 음.. at 2009/06/28 14:05

제목 : 재미로 보는 서양음악사 음모론 - 들어가며
음모론이라 하면 허무맹랑한 소리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지만 모든 음모론이 헛소리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굳이 글 제목에 '재미로 보는'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먼저 음모론을 다룬 일반론을 살펴보자. "이러한 음모이론이 불신과 냉소를 받는 것은 두가지의 다른 이유에서 기인한다. 첫째, 음모 이론은 그 진위 여부를 아예 검증할 수도 없도록 짜여진 논리 구조로 자의적인 인과 관계를 설정하는 비과학적 이론이기 때문이다. 둘째, 사람들이 통념으로 갖고 있......more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8/04/27 23:09
오오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
제가 이런쪽에 관심이 많아서요! ^^
잘 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코지토 at 2008/04/27 23:29
미도리/
감사합니다. 곧 후속편 올리겠습니다...^^
자주 자주 놀러오세요.
Commented by 명비니아빠 at 2008/04/28 11:48
나한텐 eglooos로 보냈어요!!!그래서 찾는다고 바보짓했어요ㅜㅜ
Commented by 산하 at 2008/04/28 12:52
이사하면서 수백개의 글을 올릴 때 미몹처럼 어디에 노출되어서 도배하는 느낌이 들게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나요? ^^
Commented by 코지토 at 2008/04/28 14:19
명비니아빠/엥? 제가 주소를 잘못적었나요? 아하하하핳..... o를 하나 더 쳤군요... 요즘 정신이 없어서...
암튼 잘 찾아오셨네요..
여기 방명록 만드는 기능이 없어서 좀 그렇네요.
Commented by 코지토 at 2008/04/28 14:21
산하/산하님도 오셨군요.
이글루나 네이버같은 곳은 워낙에 사용자가 많아서 웬만큼 글 올려도 그렇게 도배하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어제 열개 넘게 올렸는데, 전혀 표도 나지 않더라구요...
한꺼번에... 수백개를 일초단위로 올리면 표나겠지만...^^
차부인도... 산하님도.... 하늘의 길님도... ilvin님도... 이거... 미몹 망하겠습니다..
결코 그걸 원하는 건 아닌데... 그참.... 난감하네요...
Commented by 산하 at 2008/04/28 17:04
하하 아직 미몹 정리하기로 맘 먹은 건 아닙니다. 이글루는 미디어몹 2년 전에 한 번 폭파시킬 때 만들어놓고 거미줄 쳐 놓은 곳이구요. 탈래까지 미디어몹 관둔다면 뭐..... 저도 그렇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만 그냥 비공개로 할지언정 아직까진 폐쇄는 고려 밖입니다. ^^
Commented by 코지토 at 2008/04/28 19:28
네, 일단 운영진이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니 한번 기다려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같습니다.
저야, 이미 결단을 내렸고... 이글루도 뭐 정붙이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이사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듯합니다.
찌질이들이 있어도 좁은 커뮤니티가 아니니 별로 영향도 없을 듯하고요.
아무튼.... 미몹이 예전의 건강성을 되찾기를 기대해 봅니다.
Commented by 이불 at 2008/04/29 01:04
전 의심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사람을 잘 믿는데, 사람의 말은 잘 믿지 않아서... 음모론은 10대 이후론 잘 빠지질 않네요.

교언영색에는 인이 드물다는 말이 대체로 맞는 것 같아요.

빨래비누라도 들고 찾아뵈야 하는 건 아닌지... ^^ㅋ
Commented by 코지토 at 2008/04/29 10:09
네... 사실 음모론은 현상을 오도하고 사안의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음모론, 혹은 유언비어가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저.... 요즘 빨래비누 사용하지 않고 세제를 사용하오니.. 이왕이면 슈퍼타이로 보내주심이...^^;;
Commented by 빠바라기 at 2008/05/30 07:14
ㅋㅋㅋㅋ 코지토 ! 아직도 어리섞음에 눈앞에 보이는 숲만 볼줄아는 구나 정녕 그숲에가려진 바람과 생명들의 정적을 느낄줄모르는 어리석음....하하하하
Commented by 빠바라기 at 2008/05/30 07:24
벌써 666이라는 악마의 숫자는 이미 세상에 나왔다. 그것을 사람들은 못느낄뿐이지,요한게시록에 나오는 악마의숫자. 666 아주작은 크기로 사람의 몸에 이식할수있는 바코드형식의 바이오칩 이식하는 시간은 불과 몇초도 걸리지않는다고 한다 또한 주입할때의 고통도없고, 이 바이오칩 또한 충전을해야하는데,충전은 사람의 체온에의해 충전되므로 충전 필요하지않다, 라고한다.
코지토! 정신차리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바람. ㅋㅋㅋㅋㅋㅋ흐하하하하

Commented by 222 at 2008/10/15 18:44
ㅠㅠㅠ 예수쟁이 였구만. 예수쟁이들은 항상 음모론을 부정한단말이야 ㅉㅉㅉㅉㅉ
Commented by 오스발 at 2008/10/26 21:36
설득력 없는 글을 부정하는 건데 이 ㅄ은 또 뭔가요?
Commented by ㅗㅗㅗㅗㅗ at 2009/03/06 19:39
더러운 개독교 환자들은 답이 없다. ㅉㅉㅉㅉ
Commented by 프리메를 찾아서 at 2009/10/05 20:44
무리하게 딴지 걸자는 건 아니고, 위의 사진 가운데, 에스겔서의 네 생물과 닮았다는 돌멩이 사진은 에스겔서에 묘사된 모습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어서 사진을 게제한 보람이 없어보입니다. 에스겔서 천천히 다시 읽어보시길...
그리고 에스겔서의 환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바로 독특한 형태의 바퀴를 묘사하는 부분인데 이걸 빼놓고 다른 것과 닮았다느니 하는 것은 논의의 실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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