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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토의 세상분해하기 Season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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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식 토론법 3

전 진중권이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토론법이 언제나 옳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분명히 논리적 비약이나 극단적인 과장이나 비약을 저지릅니다. 더구나 그는 몇 가지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슈화되지 않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의 첫 번째 실수는 군 가산점 문제였습니다. 그는 군 가산점폐지가 옳다고 상황을 선동했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결코 그렇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약자인 페미니스트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논리적 오류를 저지릅니다.

내가 아는 두번 째 실수는 서해해전 때 말지에 증언한 대학생이 완전히 작문이라는 식으로 <말>지를 모독합니다. 내가 알기로는 말지에서는 그 청년을 직접 찾았서 인터뷰했던 것으로 압니다. 진중권이 그 후 말지에 사과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아래 글은 2004년11월 20일 올린 글입니다. 진중권이 노무현의 이라크 파병을 비판하며 차라리 이회창이 집권했다면 반대세력의 결집으로 파병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아전인수식 논리를 가져옵니다. 전 이 부분을 비판했습니다.

                     - 이래서 진중권이 싫다. -

지 - 결국 자이툰 부대를 이라크에 파병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회창이 됐으면 오히려 파병을 쉽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진 - 저는 그렇게 봐요. 왜냐하면 정략적으로라도 반이회창 세력들이 결집을 할 것이고, 거기다가 이회창 지지 세력 중에서도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니까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합하면 7∼80%가 파병에 반대할거구요. 그 정도가 반대하고, 그 다음에 결집이 된다구요. 그들이 시위를 한다거나, 저항을 과격하게 하면 파병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겁니다. 그런데 노무현이 되니까, 노무현이 결정한 것이니까, 원래 파병에 반대했던 사람들조차도 반으로 갈리는 것 아닙니까?

 일부는 파병찬성으로 돌아섰고, 일부는 파병반대는 하지만, 힘이 실리지 않는거죠.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안사는 것이고, 맥풀린 분위기가 되버린거죠. 이렇게 맥없이 넘어갈거라고 누가 생각했겠어요? 노무현 정권이 등장하면서 일종의 패러독스가 있는거죠.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넘어가는... 또 노무현이 파병결정을 하면서 '정말로 파병해야 되는건가보다' 이렇게들 주장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부분이 있는거죠. 

 

진중권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내가 진중권의 글을 유쾌하게 읽으면서도 그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중 하나가 저기에 있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반대 세력의 결집으로 쉽게 파병할 수 없었을 거란다.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 사회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보수적으로 넘어간단다. 이런 현실인식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이건 모험주의적 사고다.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단언하건대 아무런 갈등없이 파병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모든 보수언론은 파병을 위해 나팔을 불었을 것이고 파병반대 집회에는 쥐잡듯이 공권력이 투입되었겠지. 한술 더 떠서 전투병파병이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이회창이 미국에게 내 체면을 봐줘, 그러면 미국이 이회창의 체면을 봐준다? 이 나이브한 현실인식은 또 뭔가? 이회창이라는 인간과 그의 지지세력이 과연 파병을 반대할 생각이라도 했을 거란 말인가? 노무현과 강준만, 김규항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회창에게는 이렇게 너그럽다. 그는 '상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너그럽나?


분명한 것은 이회창이 되던 노무현이 되던 파병이라는 상황에는 변함이 없을거라는 사실이다. 이회창이 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격렬하게 반대를 하는 80년대의 상황이 되풀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사고, 그게 더 바람직했을 지도 모른다는 저 위험천만한 인식, 이 퇴행적이고 모험주의적인 사고가 자칭 진보논객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걸까.


대선 도중 인터넷에서 권영길을 지지할 것인가, 노무현을 지지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한 적이 있었다. 한 토론자는 노무현은 이회창과 다를게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대중정권의 기초생활보호법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자 그 지지자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 정책마져도 한나라당에서는 사회주의적 정책이라고 몰아치는건 아느냐고 묻자 그것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몇푼던져 주는 그런 정책이 오히려 변화의 동력을 갉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차라리 안주는 것이 변화를 위해 낫다는 거다. 아마 그 인간이 옆에 있었다면 한대 후려쳤을 것이다.


김대중정권이 들어 선후 그나마 아동복지시설의 퇴소지원금이 몇배라도 불어났다. 그 액수의 차이가 그에게는 '몇푼' 의 차이일지 몰라도 시설아동에게는 한해 겨울을 날 방을 구하느냐 못구하느냐의 차이였다. 그런데 그는 그 차이에는 관심도 없었다. 그런 계층의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변화의 동력이 안되면 관심밖인 모양이었다.


진중권의 윗 글에서 그 인간의 냉철한 무관심을 다시 발견한다. 이회창이 당선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억울한 삶과 사연이 생겨났을까. 언론의 결사지원을 등에 업고 반대집회에는 얼마나 강렬한 탄압이 행해졌을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또 어떤 희생이 뒤따를까. 이런 '사소한 것'들은 관심밖일테지. 반대세력의 결집이 더 중요한 문제니까.


노무현의 집권은 분명한 역사의 발전이다. 그라는 인간이 보수주의자로서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리더쉽이나 정치적 능력에 결점이 있다고 해도 그는'비교적' 정상적인 정치행위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된 최초의 정치인이다. 이 변화의 과정이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바라는 사민주의세상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 나라에 도래할 수 있을까? 혁명을 통해서?


노무현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공무원노조에 대한 현정부의 행태는 가히 엽기적이라고 판단된다. 이라크파병은 수십번 욕을 먹어 마땅하다. 그러나 이회창이 당선되었다면 아마도 공무원노조의 출범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식의 비교가 정당한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유치하기 까지 하다. 그런데 이런 되먹잖은 비교를 하게만드는 인간이 진중권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관성있는 잣대를 적용한다면 당연한 비교가 아닌가. 아니면 그토록 좋아하는 그 일관성있는 논리적 잣대는 자기자신에게는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하긴 그간의 말과 행동을 보면 그 잣대의 대상은 언제나 바깥을 향하기는 했다. 요즘 좋은 잣대 많이 나온다. 한쪽 방향으로만 적용되는 그런 불량품은 버리고 웬만하면 질 좋은 잣대 품고 다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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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십보백보 2008/06/01 22:28 # 삭제 답글

    님글도 별 다를바 없군요. 진중권의 이회창이 당선됐다면 파병이 없었을거라는 논리나 이회창이 당선됐더라면 갈등없이 파병결정을 내렸을거라 단언하는 님의 논리나 주장만 다를뿐 수준은 오십보 백보인듯
  • minue622 2009/06/14 09:12 # 삭제 답글

    진중권식의 '모험주의적' 사고관은 제가 당원으로 있는 진보신당에서도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제 입장에선 보기 답답한데, 그 사람들 생각엔 오히려 그게 당연하게 여기지나 봐요.

  • abiov 2009/10/20 14:22 # 삭제 답글

    난 여전히 진중권이 싫다. 세치혀로 논쟁을 할때 참 투계갔다.

    그냥 싸워 이기리라.. 라는 생각으로만 사는 사람같은 기분이 든다.

    자극적이고 맹렬하고 뒤돌아 가던 사람들도 자신이 하는말을 듣게 하려는 자극감이라 해야 하나.

    상대에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의 의견에 대한 이해보다는 무시하고 자신의 이야기로만 몰아가는 . 그런데 늘 진중권의 화법을 들어보면

    즉흥적이고 경솔한 느낌이 든다.

    머리속에서 분명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생각은 있어뵈지만 순간에 취해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그사람은 사춘기 소년 같다. 어떤 주제 어떤소재를 이야기 할때든 비슷한 대응법과 지식인이 갖추어줘야 할 교양이나 상대의 배려라는게 없는 그냥 지식인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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