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1일
남자들이 가져서는 안되는 취미 1 - 오디오!

B&O 6500씨리즈
요즘 오디오 하나를 구해서 다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 나오는 기기입니다. 턴테이블만 없네요. 10년이나 써서 오래된 기기지만 그래도 나름 명기라고, MP3플레이어로 이어폰으로 듣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틈만 나면 집에서 음악 틀어놓고 소파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뭐, 그럴 시간도 별로 없지만.
오디오를 듣다보니, 옛날에 디씨 오디오갤에서 장비병 환자를 놀리던 글이 생각나 가져와 봅니다.
흔히 남자들이 가져서 안되는 취미 3가지를 오디오, 자동차, 카메라로 거론하곤 합니다. 이 세 가지 취미는 사실 모두 장비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취미 그 자체보다, 취미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에 더 집착하게 만들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디오로 음악을 즐기기 보다는 오디오 기기를 "지르는 것"에 집착하고, 자동차로 드라이브 하는 것 보다는 자동차에 이것 저것 가져다 붙이는 것을 즐기고, 카메라로 사진 찍는 것 보다는 렌즈 사 모으는 것이 주가 되어버리는 현상, 이것을 장비병이라고 하지요.
아래에 오디오 장비병을 풍자하는 유명한 글이 하나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 오디오 케이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파워케이블보다 훨씬 중요한 건 전기의 생산방식입니다. 전달매체에 불과한 케이블보다는 공급되는 전기 자체의 원천적 품질과 특성이 훨씬 중요하죠. 물론 그 정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저가형 시스템에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오디오에 취미를 갖게 된 것은 울산에 살 때였습니다. 당시 저희 집은 가까운 원전에서 전기를 공급받았죠.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로 재생되는 소리의 특성은 뭐랄까 좀 건조하면서 섬세하여 조금은 까끌까끌한 느낌을 줍니다. 음의 미립자들이 선명하게 포착되지만 약간 껄끄러운 터치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전반적으로 아날로그 음원보다는 디지털 음원에 압도적인 친화성을 보입니다. 음악을 통한 개인적 경험보다는 선명한 재생과 각 음의 분리감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원전 가까이 사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서울로 이사온 다음에는 화전(화력발전소)의 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화전 전기로 재생되는 소리의 특성은 역시 풍부한 볼륨감과 터질 듯한 에너지의 흐름입니다. 힘있고도 묵직한 중저음과 화려하고 열기로 충만한 듯한 고역대의 소리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있고 명상적인 배음의 맛을 아는 분께는 좀 경박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막 오디오에 입문한 분이나 열정적인 감동을 원하는 분이라면 화전산 전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군생활을 강원도에서 하면서 소양강댐에서 나오는 수력 전기도 써보았는데요,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역시 전기는 수력이었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좀 잔잔하고 싱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듣다보면 각 대역대의 소리가 모두 충실하면서도 전혀 튀지 않고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는 데 반하게 되더군요. 분리감이 탁월하면서도 전혀 모나지 않게 마치 물이 환경에 따라 각양각색의 색깔과 모양과 성질을 품어안듯이 감싸안아주는 기분이랄까요.
참.. 발전기 종류에 따라서만 다른 게 아니라 생산재료의 질에 따라서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수력전기도 장마철이 지나 물이 혼탁할 때는 음의 질감도 영 떨어집니다. 화전 전기도 마찬가지, 갑자기 어느 날 소리가 은근히 차분해지면서 정열적이기보단 정제된 활기로움의 느낌이 들기에 알아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동쪽의 정세 불안과 원유공급 차질로 공급선을 두바이유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로 바꿨더군요.
우리나라엔 재처리 원전이 없어서 우라늄 235와 플루토늄의 차이를 알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내년에 유럽에 가려고 하는데 아시다시피 유럽은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하죠. 풍력과 태양열, 태양광 전기의 느낌도 조사해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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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을 보면서 킥킥 거리다가 언젠가 디씨인사이드 유저정보란에서 이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이 있어서 리플로 장난을 친 적이 있습니다. ㅈ뉴비라는 닉이 저 코지토 입니다. 그런데 부바라는 닉을 쓴 유저.. 정말 센스가 끝내줍니다. 요즘 애들 말로는 센스가 쩐다고 표현하겠네요. 이 분은 당시 호주에 사시고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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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밤에 듣는 음악이 더 듣기 좋을까요??
ㄷㄷㄷ™
집에서 하는 유정질보다...근무시간에 하는 유정질이 더 재미있을까효... 집에서 하니깐 졸립네효.. 2007/11/18
지나가던남자..
밤에는 전력의 질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하악.. 122.35.45.133 2007/11/18
ㄲ ㄲ ㄲ 린민메이 2007/11/18
semilife(G)
밤에는 기온이 낮아져서 공기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소리가 더 빠르게 전파되어서 음악이 좋아진다능...^^ 2007/11/18
ㄲ ㄲ ㄲ
이상 오덕드의뇌내망상의예제입니다 2007/11/18
부바
밤에 공급되는 전기는 낮에 공급되는 전기보다 그 파장이 고르고 60Hz에서 오차가 0.034%정도기에 이를 사용하는 음향기기의 전력잡음이 빠지게되어 음이 더 풍부하게 퍼지게 되빈다. 121.223.45.135 2007/11/18
ㅈ뉴비
아..그건 지난번에 홧뉴비횽아가 제게 알려줬는데요, 밤에는 기온이 대체로 낮아지고 그러면 동축케이블의 전기전도율이 높아지면서 노이즈가 낮아져서 소리가 좋게 들린다고 했어요. 일전에 보니... 화력발전소의 전기가 가장 음악듣기에 좋다고 하더군요. 121.182.17.73 2007/11/18
부바
ㅈ뉴비횽 그건 잘못된 정보이빈다. 화력발전소에서 발전되는 전기는 대역이 높은 클래식에 유리하지만 발라드나 락의 경우 원자력발전소의 전기가 유리하빈다. 수력발전이 가장 이상적인 전기이기는 하지만 그 생산량이 많지 않아 극소수 매니아에게만 공급되는것으로 알고 있스빈다. ㄳ. 121.223.45.135 2007/11/18
semilife(G)
이 글 AV갤에 링크하면 볼만하겠다..ㅎㅇㅎㅇ 2007/11/18
니콩쓰마
야동갤은 왜연? 2007/11/18
ㅈ뉴비
부바횽아, 그건 횽이 잘못알고 있어요. 일전에 홧뉴비횽아가 Audio Phile 2004, Sep, 에 실린 논문을 인용하면서 설명했잖아연. 원자력 발전은 주로 디지털음원에 특화되어 있고, 싸이버, 펑크 계열에 좋다고연... 수력은 진공관 앰프와 가장 매칭이 좋고 KEF 스피커와 궁합이 좋지만 매니아 전용이라고 하더근영... 121.182.17.73 2007/11/18
부바
ㅈ뉴비횽, 홧뉴비횽이 인용한 논문은 좀 오래된거 같근연. 작년에 발표한 Dukponge, 'The Power Source' v23. HiFi Audio Oduks Journal 233-297pp에 의하면 그 가설을 뒤집는 이론을 다시 내놨네연. 121.223.45.135 2007/11/18
ㅈ뉴비
헉..역시... 물밖에 계신 분이 정보가 빠르시근영... 홧뉴비횽아가 우리 동아리에서 오디오광이라서 제일 똑똑할 줄 알았는데... 역시 천외천이 있근영.... 언제 한번 부바횽아의 오디오를 직접 방문해서 들어보고 싶다능... 물론 수력발전소 옆에 사시겠젼? 121.182.17.73 2007/11/18
부바
그냥 취미로 고전기기인 Daewoo, my my를 이용해서 "짠짜라", "무시로" 정도를 듣는 수준이빈다. 수력발전소 근처로 갈 정도의 매니아는 아니고 수력발전소 전기를 담았다는 건전지 "듀라셀"을 이용해서 감상하빈다. 121.223.45.135 2007/11/18
미니카
ㅋㅋㅋ 십라 순간 씨코의 감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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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전 위에서 수력, 원자력 어쩌고 하는 말이 정말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아래 글을 한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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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미신의 고전적 사례
By Ken Kantor(번역: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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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인용한 사례들은 진정한 오디오 미신에 가까운 것들로서 자주 언급되던 것들입니다. 여기에 나온 각각의 믿음들은 진지한 논문들에 등장했던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각각 오디오 미신을 판단하는 세가지 기준(기술적 원리, 효과의 크기, 증거) 중 적어도 하나를 근거로해서 심하게 반박되었던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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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 오디오 기기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AC 보다 수력 발전소가 생산한 AC 전원을 사용했을 때 소리가 더 좋다.
주장 근거 : 핵분열 과정은 AC 전기의 파형 구조에 영향을 준다. 이것이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의 신호의 품질을 악화시킨다.
반박 : 그런 효과가 어떤 방법으로도 측정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가? 어떻게 그런 파형의 변화가 발전소와 가정 사이에 있는 엄청나게 많은 변전소를 통과하고 파워 앰프의 정류회로를 통과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그리고 전기회사에서 여러 군데의 각종 형식의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섞고 맞추고 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당신이 들은 AC 의 종류가 무엇인지 아는가?
미신 : 레코딩의 전과정 중 한군데라도 디지탈 처리를 한 곳이 있는 레코드로 재생한 음악은 들었을때 신경에 손상을 준다.
주장 근거 :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아날로그이다. 그러므로 단계적 성질을 가진 디지탈 오디오와는 근본적으로 어울릴 수 없다.
반박 : 이것은 수학적으로 푸리에나 다른 사람의 이론을 써서 즉각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CD나 DAT와 같이 적절한 필터를 사용한 디지탈 샘플링 시스템의 출력에는 그런 계단식 동작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CD나 DAT의 출력은 아날로그이다. 하나더 보탠다면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신경 펄스가 기본 동작 원리이므로 실제로는 어느 정도 디지탈 적이라고 할 수 있다.
미신 : 오디오 기기의 극초음파 대역의 응답 특성은 재생되는 음악의 가청 대역의 화성적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장 근거 : 가청 주파수 대역의 화음에 대한 느낌은 초음파 대역의 화음의 존재와 관계가 있다. 더우기 초음파 소리는 반사에 의하여 변조되어 들리는 경우가 있다.
반박 : 인간의 귀는 20KHz나 25kHz 이상의 소리에 대해서는 듣지 못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끝. 녹음된 음악에는 일반적으로 20KHz이상 대역의 에너지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재생할 초음파는 없다. 그리고 초음파가 반사된다고 들릴 수는 없다.
미신 : 평탄한 주파수 하나만으로도 정확한 음악 재생을 보장할 수 있다.
주장 근거 : 청감은 스펙트럼 응답 특성이 지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탄한 주파수 특성은 정확한 청감을 뜻하는 것이다.
반박 : 스펙트럼 변수들이 청감을 좌우하는 것은 맞지만 그러한 믿음은 주파수 특성을 측정하는 과정이 곧 인간이 주파수 특성으로 듣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가정하고 있는 것이다-스피커나 음장 향상 기기들의 경우에는 좋지않은 가정이다. 더우기 그 믿음은 측정 조건과 청취조건과 같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앰플리파이어의 경우에는 맞지않다. 이러한 믿음은 또한 잡음, 찌그러짐, 그리고 중요성은 훨씬 덜할 것이라고 인정하지만 시간 응답특성들을 무시한 것이다.
미신 : 어떤 CD 플레이어들은 채널간 시간 지연이 몇 마이크로 초 정도 되는데 이런 것은 스테레오 음상 정위를 심각하게 손상할 수 있다.
주장 근거 : 스테레오 음상 정위는 두 귀 사이의 몇 마이크로 초 정도의 시간 지연에 관계되는 것이다.
반박 : 이런 CD 플레이어들이 야기하는 채널간 지연은 한 쪽 스피커를 0.5 cm 정도 청취자에게 가깝게 놓는 것과 같다. 프리앰프의 스위치를 Mono로 놓았을 경우(이 경우 고역의 주파수 특성이 아주 약간 내려갈 수 있음)가 아니라면 이 효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미신 : 0.1 % 이하의 찌그러짐도 들린다(앰프 제작 회사들의 공통된 믿음, 특히 0.1% 이하의 앰프라고 선전하는 업체들)
주장 근거 : 0.1% 보다 작은 크기의 찌그러짐도 들린다.
반박 : 0.1% 보다 작은 찌그러짐은 절대 들리지 않는다.(과학적으로 설계되고 조절된 실험에서 이렇게 작은 찌그러짐이 들린다는 증거가 나온적이 없다.)
미신 : 스피커 케이블의 구조가 다르면 저항, 축전 용량, 인덕턴스가 같아도 스피커의 소리가 달라진다.
주장 근거 : 다른 케이블은 서로 다른 순간 특성과 위상 특성을 가진다.
반박 : 전기 기술자들에게는 똑같은 저항, 축전 용량, 인덕턴스는 곧 똑같은 순간특성과 위상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사람의 귀는 위상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
-끝-
첫번째가 대박이네요. 사람들이 그냥 농담으로 하는 말인줄 알았는데 진짜 발전소에 따라 소리가 차이가 있다는 사람도 존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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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가자고 놀다가.... 이제 음악 듣고 있는데... 이러다가 차 튜닝한다고 난리칠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돈이 없다 보니... 그런 짓은 못하겠죠.
중요한 것은 삶을 즐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오디오 보다는 좋은 음악이 우선이겠죠. 좋은 카메라보다는 좋은 사진이 우선이듯이.
좋은 집보다는 좋은 가정이, 부유한 삶 보다는 행복한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간단한 진실을 우리는 자주 놓치곤 합니다.
# by | 2009/05/11 14:47 | 자투리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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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글을 읽다보니 제임스랜디 아저씨가 초능력외에 또다른 내기를 건 기사가 생각납니다.
http://gizmodo.com/305549/james-randi-offers-1-million-if-audiophiles-can-prove-7250-speaker-cables-are-better